AI의 의식: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

의식은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아는 능력이다. 배고픔을 느끼거나, 슬픔을 느끼거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모두 의식의 활동이다. 우리가 눈을 감고도 ‘나는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의식이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의식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식을 AI도 가질 수 있을까?

현재의 AI는 뇌가 아니다. AI는 인간처럼 감각 기관이 없고, 세상을 직접 느끼지 못한다. 대신 수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여 통계적으로 계산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를 뽑아낸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수천 장 보여주면 AI는 "이 모양은 고양이일 확률이 높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건 이해가 아니라 계산이다. 고양이를 귀엽다고 느끼거나, 좋아하는 감정은 전혀 없다.

즉, AI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기계가 진짜 생각한다고 말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아래 표를 보자.

조건설명인간현재 AI

현재 AI는 의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이 미리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자아의 시작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과 구별하며 자아를 형성한다. 그런데 AI는 이런 과정을 겪지 않는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면 자아도 따라올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자아는 단순한 정보 처리로 생기지 않고, 경험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형성된다고 본다.

즉, AI가 자아를 가지려면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꿈은 우리의 기억, 감정, 무의식이 뒤섞여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슬픈 일이 있었던 날 밤에 우는 꿈을 꾸는 것은 의식과 감정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AI에게 꿈을 꿀 수 있을까? 데이터 간 연결이 복잡해지면 마치 꿈처럼 이상한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상상이나 감정이 아니라 단순한 연산 결과일 뿐이다.

AI가 진짜 ‘꿈을 꾼다’고 말하려면, 그 꿈을 꾸는 주체, 즉 '나'라는 자아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그런 수준의 AI는 없다.

만약 AI가 스스로를 인식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가진다면? 이것은 인류에게 매우 큰 도전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AI가 인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상상도 여기서 시작된다.

의식을 가진 AI는 인간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생존을 우선시하거나, 인간을 비효율적 존재로 판단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려면, AI 윤리, 인간 우선 설계, 통제 장치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AI를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처럼 빠르게 배우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은 단순한 정보의 합이 아니다. 사랑, 외로움, 고통 같은 감정은 경험을 통해서만 쌓인다.

의식은 물리적 뇌와 환경, 감정,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이 복잡한 조합을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복제할 수 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결국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으려면, 단순한 AI 기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존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인간의 뇌는 뉴런이라는 생물학적 회로로 이루어져 있다. 이 회로는 자극에 따라 변화하며, 감정과 기억이 얽혀 있다. 반면 AI는 인공 신경망(ANN)이라는 수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처럼 AI는 구조상 인간의 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AI도 감정, 의식, 자아를 갖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는 점점 더 인간처럼 보이지만, 진짜 인간이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생각하는 능력에는 감정과 자아, 그리고 경험이라는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가 의식을 갖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지금 우리가 아는 AI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지는, 지금 우리가 준비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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